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WP "트럼프 DMZ 방문, 문 대통령 참모들이 반대"

1983년 11월 13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비무장지대(DMZ) 내 판문점 인근 콜리어 초소를 방문했다. 미 대통령의 DMZ 방문은 한국전쟁 중이던 52년 12월 당선인 신분으로 서부전선 최전방 미군부대를 방문했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후 처음이었다. 당일자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레이건 대통령은 초소에서 미 2사단 장병들에게 "우리는 '자유의 최전선'에 서 있다"며 "76년 8월 18일 아서 보니파스 소령과 마크 배럿 중위가 북한군이 휘두른 도끼에 살해당한 날을 항상 기억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자"고 했다. 레이건의 방문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론이 논란이 된 이래 '주한미군 계속 주둔' 공약을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이후 92년 조지 부시 대통령의 DMZ 인근 부대 방문에 이어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미국의 최고 사령관이 DMZ 방문을 거른 적은 없었다. 특히 2012년 3월 25일 오바마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에서 25m 떨어진 오울렛 초소에서 폭격기 조종사의 가죽재킷을 입고 쌍안경으로 북한을 바라보는 모습은 미국의 한국 방위공약 이행의 상징적 장면이 됐다. 하지만 11월 7~8일 도널드 트럼프(얼굴) 대통령의 첫 방한 때 DMZ 방문이 성사될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WP는 "백악관이 아직 격론을 벌이고 있다"며 특히 "미 국무부와 함께 한국의 문재인 정부 역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말전쟁을 격화시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참모들이 "DMZ 방문이 남북한 군사 대치를 자극해 아시아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을 망치는 등 의도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면서다. 백악관의 일부 보좌진들도 "그동안의 말전쟁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팽팽한 상황에서 자칫 불을 지를 수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같은 이도 "DMZ는 대북 메시지의 확성기 역할을 한다"며 "북한 문 앞의 군사 전초기지에서 나오는 메시지는 전쟁의 불길한 분위기를 더 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오바마 및 부시 정부 당시 전직 관리들 중엔 "DMZ 방문은 주한미군 및 한국군에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른 한국 수호 공약을 분명히 각인시켜 주는 의미"라며 "대통령이 이를 거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하는 이가 많다. 에번 메데이로스 전 오바마 정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은 "DMZ를 방문하지 않았을 때 치러야 할 대가는 갈 때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했다. 역대 미 대통령들의 DMZ 방문은 정교하게 기획된 작품이었던 만큼 반향도 컸다. 클린턴 대통령은 93년 방문 당시 기자들에게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자유와 번영이란 측면에서 남북한의 대비가 더 이상 명확하고 극명해질 순 없다"는 말을 남겼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중 안보 이슈와 관련된 동선 2개를 모두 소화하기 어렵다는 한.미 간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의 입장에서는 DMZ와 평택 미군기지 중에서는 향후 진행될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국익 차원에선 평택 방문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서울=강태화 기자

2017-10-19

[시론] 트럼프의 오락가락 화법, 생각보다 훨씬 위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타성에 젖은 워싱턴 행정부와 의회를 '늪'이라 부르며 깡그리 바꾸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나 집권 뒤 그는 미국의 헌법을 지탱해온 관습을 뒤엎으며 헌법을 무력화하고 있다. 대통령은 신중하고 위엄 있게 말해야 한다. 사면권을 남발하지 말아야 한다. 법원의 독립성도 존중해야 한다. 또 정치적 합리성의 범위 안에서 최대한 정직해야 한다. 이는 모두 관습이지 법이 아니다. 법은 관습을 집행할 힘이 없지만 관습 없이는 법이 힘을 발휘할 수 없다. 그런데 트럼프가 관습을 멋대로 뒤집어도 법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니 답답하다. 대통령이 상원 외교위원장을 조롱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언론을 "가짜 뉴스의 산실"이라 욕하며, 테러리스트를 '찌질이(loser)'라 표현해도 법이 그를 압박할 수 없다. 트럼프의 이런 '내 맘대로' 식 발언들은 역대 대통령이 지켜온 관습을 심하게 위반한다. 가령 트럼프는 의료보험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대통령령을 발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헌법상 이런 정책은 법률로만 가능하다. 또 그가 북한을 상대로 트위터에 반복해 올린 위협은 너무 모호해 미국의 대북 레드라인을 오히려 불분명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언어의 남용은 위법이 아니다. 관습적으로 부적절할 뿐이다. 트럼프의 충동적, 자기파괴적 성정은 극에 달했다. 4대 대통령 매디슨으로부터 지혜를 얻어야 하는 까닭이다. 매디슨은 헌법의 요체가 단순히 성문화된 조문에 있지 않고 "시간이 부여하는 위엄"에 있다고 했다. 헌법 존중의 전통이 굳건히 유지될 때만 헌법은 강해질 수 있다는 거다. 관습의 힘을 가장 잘 설명한 사상가 에드먼드 버크의 가르침에도 트럼프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버크는 "자신보다 뛰어난 지혜를 경험하지 못한 자의 오만" 대신 "정의의 원칙과 인간사의 다양성이 결합된 집단 이성"을 선호했다. 버크는 근대 보수주의의 창시자다. 부동산 사업가에서 돌연 보수주의에 합류한 트럼프는 관습을 혐오한다. 그래서 트럼프에게 뭔가를 하도록 유도하려면 "그건 관습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일러줘야 잘 먹힌다. 그의 주변 참모가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트럼프의 충동적 트윗질과 검찰 독립성 방해, 전쟁과 평화를 입에 달고 다니는 습성, 선동적 유세는 미국을 지탱해온 관습과 모두 거리가 멀다. 트럼프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워싱턴의 잘못된 관습을 뒤집어 미국을 구원하겠다고 호언한다. 다른 대통령들은 관습을 방패로 여겼지만 트럼프는 족쇄로 여긴다. 트럼프의 열성 지지층이 같은 생각이다보니 그는 시간만 나면 관습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 그래야 워싱턴의 '적폐' 기성 정치인들을 누르고 자신의 권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역사적으로 보수주의는 작은 정부를 지향해왔다. 그러려면 관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 모두가 친구일 때엔 정의를 외칠 필요성이 없다"고 했다. 정의에 관한 규칙은 사회를 지탱해온 메커니즘이 작동을 멈출 때 비로소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헌법을 공개 비판한 대표적 대통령은 우드로 윌슨이다. 그 이후 진보적인 법학자들은 "헌법은 여러 세대의 동의를 얻아 관습화한 것이라 권위를 지닌다"는 전통적 주장을 부인해 왔다. 역사의 족쇄를 부인하는 자유의지론자들은 현 세대의 이성이 과거 어느 세대의 이성보다 우선한다고 주장한다. 지금 여기에 사는 이들의 합리성이 과거로부터 이어진 관습적 지혜보다 의미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연일 쏟아내는, 정제되지 않은 말들은 미국이란 공화국의 헌정질서를 크게 훼손한다. 그때그때 상황과 편의에 따라 말이 달라진다면 국정이 제대로 돌아갈 리 없다. 하루는 전쟁을 얘기하고 하루는 외교를 얘기하면 트럼프 본인이야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살아 좋겠지만 외교관과 국제사회는 극도의 혼란에 빠지게 마련이다. 되풀이하건대 관습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법도 존재할 수 없다. 관습의 힘을 무시하는 트럼프의 오만함은 생각보다 위험하다. 원문은 중앙일보 전재계약 뉴욕타임스 신디케이트 10일자 게재

2017-10-18

트럼프, 매케인에 "반격 조심하라"…자신 향한 쓴소리에 경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한 공화당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의 쓴소리에 자신은 반격을 하는 사람이라며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매케인 의원은 16일 국립헌법센터(NCC)가 세계 인권 신장과 자유 수호에 힘써온 인물에게 주는 '필라델피아 자유의 메달'을 받는 자리에서 미국 내 어설픈 민족주의 세력을 비판했다. 매케인 의원은 "우리가 전 세계에 발전시킨 이상을 포기하고,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희생양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꾸며낸 어설프고 거짓된 민족주의를 위해 세계 리더십 의무를 거부하는 것은 비애국적"이라며 "우리는 '피와 땅'이 아니라 이상으로 만들어진 땅에 산다"고 말했다. '피와 땅'은 나치 슬로건으로, 지난 8월 샬러츠빌 폭력시위 때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외친 구호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우월주의 시위자들과 이들에 맞선 반대파 시위대 양측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의 양비론을 제기했다가 거센 반발을 샀다. 이날 매케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거나 '어설픈 민족주의'를 꾸며낸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의 발언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저격으로 풀이됐다. 매케인 의원은 이어 "우리는 대의명분을 지속할 도덕적 의무가 있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우리 리더십과 이상이 없는 세계에서 우리는 번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후 미국은 대외 원조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 유네스코 탈퇴, 이란 핵합의 불인증 등을 일방적으로 선언하며 잇따라 국제 합의를 깨고 있다.상원 군사위원장인 매케인 의원은 해군에서 22년 복무했으며 베트남 전쟁 때 5년간 포로 생활을 한 '전쟁 영웅'이다. 최근에는 뇌종양 투병 사실이 알려졌다.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지역 라디오방송 WMAL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나를 조심해야 한다"며 "나는 매우 좋은 사람이지만 어느 시점에는 반격한다. 그렇게 되면 즐겁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7-10-18

트럼프 꽉찬 1박2일…국회연설, 장병 격려

한국 청와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달 7~8일(이하 한국시간) 첫 방한을 '국빈 방문' 형식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노태우 대통령 시절인 1992년 1월 '아버지 부시'인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의 방한 이후 25년 만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우리 대통령 임기 중에 대통령 명의의 공식 초청에 의해 나라별로 1회에 한해 가능한 방문으로, 최고 손님으로 예우한다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어느 때보다 한.미 공조와 한.미 동맹의 의미가 중요한 때이기 때문에 국빈으로 초대하고자 하는 마음과 초대받는 마음이 함께 일치했다"고 전했다. 한국을 찾는 외빈의 방문 형식은 ▶국빈 방문 ▶공식 방문 ▶실무 방문 ▶사적 방문으로 나뉜다. 최고예우인 국빈 방문의 경우 기본적으로 청와대 공식 환영식, 문화공연이 포함된 대통령 만찬, 도착.출발 시 고위급(장관 또는 차관)의 환영.환송, 예포 21발 발사, 정상회담 외 각종 문화행사 진행 등이 포함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국빈 방문은 대통령이 국가원수의 모자를 쓰고 상대방 국가원수를 손님으로 부른다는 것"이라며 "국빈은 1년에 네 번 정도까지만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머무르는 시간은 30시간 내외 정도라는 점을 감안해 밀도 있는 일정을 짜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제외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하이라이트는 8일 국회 연설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육성으로 한국에 대한 굳건한 방위 의지와 긴밀한 대북 공조를 강조할 기회다.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이다. 한국 정부는 한.미 정상이 함께 양국 장병을 격려하는 일정도 추진 중이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한.미 동맹이 혈맹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하기 위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군 기지를 방문할 경우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가 유력하다고 한다. 그럴 경우 미 대통령으로선 처음이다. 새로 단장한 청와대 영내 한옥 상춘재를 두 정상이 함께 찾을 수도 있다. 6월 문재인 대통령 방미 때 한.미 정상회담 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한 것처럼 이번에는 상춘재에서 공동 언론발표를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한.미 정상 내외분이 우의와 신뢰를 잘 보여주는 친교 행사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 "2박 3일로 예정된 일본에 비해 짧다"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몇 박을 할 것이냐를 두고 우리도, 미국 측도 왜 고민이 없었겠느냐"며 "중요한 것은 1박이든, 2박이든 중요 일정을 함께하고 양국 정상이 적합한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어서 이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한 때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부부도 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이방카는 백악관 보좌관이라는 공식 직책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백악관 선임고문 직책을 가지고 있다. 박유미 기자

2017-10-17

트럼프, 19일께 옐런 연준의장 '연임 면접'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차기 의장 인선과 관련, 재닛 옐런 현 의장이 오는 19일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할 계획이라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내년 2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옐런 의장으로선 일종의 '연임 면접'을 치르는 셈이다. 현재 차기 후보군으로는 옐런 의장 외에도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발탁될 가능성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파월 이사, 워시 전 의사, 콘 위원장을 잇달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에는 테일러 교수를 만났다. 따라서 옐런 의장을 '면접'하는 것 자체만으로 옐런 의장의 연임을 점치기는 섣부르다. 다만 지난 40년간 연준 의장은 연임하는 게 전통이었다. 일각에서 옐런 의장의 연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는 이유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테일러 교수가 11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항상 좋은 관계를 맺은 인사를 주요 보직에 채용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이후 테일러 교수에 대해 장황하게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 교수는 3개 행정부에서 대통령 경제 자문 위원을 맡았으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존 매케인 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선거 자문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WSJ에 금리가 낮은 상태를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밝혀 고금리 옹호론자로 유명한 테일러 교수를 차기 의장에 선임할지는 미지수다.

2017-10-17

트럼프에 백기 든 NFL…구단주 회의서 '무릎 꿇기 논란' 출구전략 논의

프로풋볼(NFL) 구단주들과 선수들이 '무릎 꿇기' 논란의 해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17일 NFL 공식사이트인 NFL 닷컴은 'NFL 정례 구단주 회의가 18일 뉴욕의 맨해튼 호텔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디마우리스 스미스 NFL 선수노조 위원장이 참석한다. 이번 구단주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연주 도중 NFL 선수들의 '무릎 꿇기'를 비난한 상황에서 처음 열린다. 영국의 BBC는 "NFL 구단주들과 선수들이 '무릎 꿇기' 이슈와 관련한 타협안 마련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무릎 꿇기'는 지난해 8월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시작했다. 캐퍼닉은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뜻으로 국가 연주 도중 한쪽 무릎을 꿇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반국가적 행위로 정의하고, 욕설을 섞어가며 국가연주 때 기립하지 않은 선수들을 해고하라고 발언해 파문을 키웠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국기 앞에 무릎을 꿇는 선수들은 더욱 늘어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비난의 강도를 연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적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본질은 흐려지고 사람들은 NFL 선수들의 항의를 국기와 국가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했다. 백악관과 전면전에서 결국 무릎을 꿇은 쪽은 NFL이었다. '표현의 자유'를 언급하며 선수들 편에 섰던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는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많은 팬처럼 우리도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서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는 우리 경기에서 중요한 순간"이라고 했다.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기립해야 한다는 식의 강제 규정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기립을 강제할 경우 선수들이 다른 항의 방법을 찾는다면 소용이 없다. 선수노조 위원장이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것도 그래서다. 선수들의 동의와 협조가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백악관은 물론 국가관과 애국심 부족을 명분으로 떠나려는 후원사의 마음을 돌리면서도 선수들이 수긍할 수 있는 해결책 마련이 이번 회의의 목적이다. 조 록하트 NFL 대변인은 "매우 생산적인 제안이 나오길 기대한다"면서도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전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2017-10-17

'문재인-트럼프 시대 1기' 점검해 보니…일방적 '미국 우선주의'에 커지는 한·미 동맹 피로감

FTA 등 현안, 대부분 미국 뜻대로 트럼프 '개인적 신념' 절대적 영향 문 대통령도 "주도할 여건 안 돼" 힐 "한국서 美 지도부 신뢰 떨어져" 다음달 정상회담이 분수령 될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7~8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문재인-트럼프 시대 1기'를 마무리하는 이벤트다. 북한 핵.미사일 해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 강화, 전시작전권 전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등 양국 간 핵심 동맹 현안의 큰 틀이 짜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격변기이자 시련기였다. 지난 5개월간 양국은 과거 한국 대통령 임기 5년 동안에도 다루기 힘들 정도의 굵직굵직한 동맹 현안에 모두 손을 댔다. 하지만 우리 정부 입장에서 볼 때 협상 결과(표 참조)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문 대통령도 지난 10일 5부 요인 초청 오찬에서 최근 안보 상황에 대해 "우리가 주도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다녀온 뒤 "우리에게 (현재 위기를) 해결할 힘이 있지 않고 합의를 이끌어낼 힘도 없다"고 말한 데 이어 공개적으로만 두 번째다. 야당도 문재인 정부 첫 국정감사를 맞아 한.미 동맹 이상 기류를 집중 부각하고 있다. 외교안보라인 개편 요구는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주요 한.미 동맹 현안에 대한 양국의 기존 입장과 지난 5개월간 논의 결과를 중심으로 문재인-트럼프 시대 1기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한.미 관계의 분수령이 될 11월 정상회담을 조망해 봤다. 북 도발로 축소된 한국 입지 북한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5월 14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를 시작으로 모두 10차례 도발을 했다. 지난달 3일엔 6차 핵실험까지 감행했다. 지난 1월 취임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접근법은 원래 '최고의 압박과 관여(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였다. 북한을 최대한 압박해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끌어낸 뒤 통 큰 협상을 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정부도 지난 7월 '신베를린 구상'을 통해 압박과 대화 병행 원칙을 제시했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이 미 본토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면서 미국의 대북 접근법은 180도 바뀌었다. '관여'는 사라졌고 사상 최고 수준의 대북 압박으로 급선회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논란 ▶적십자회담과 군사당국회담 제안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지원 결정 등 압박과 대화 병행 원칙에 따른 독자 조치를 취하면서 한.미 관계에 긴장감을 조성한다는 비판을 불렀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당국자는 "과거 보수 정권은 미국과 이해관계가 대부분 일치했거나 설령 다르더라도 미국의 입장을 대부분 수용했다"며 "현 정부는 다른 것은 다른 대로 당당히 협의해 나가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정부는 "지금은 대화를 말할 때가 아니라 제재와 압박을 해야 할 때"라는 입장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었다. 문 대통령도 지난 11일 의원 외교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지금은 미국의 강력한 대북 압박과 제재에 동의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얼마 남지 않은 비핵화라는 기회의 창을 살리기 위해 미.일 양국과 함께 북한을 최대한 압박해야 할 시점에 정부가 출범 초 대화를 서두른 측면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사드 체계 배치와 관련된 정부의 입장 변화도 마찬가지다. 연내 완전 배치라는 박근혜 정부 당시 합의 이행을 요구해온 미국에 대해 정부는 "민주적.절차적 타당성을 확보한 뒤 배치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결국 지난달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고 말았다. 정부는 '임시 배치'라고 강변했지만 사실상 '완전 배치'와 다름없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여곡절 끝에 한 배를 탄 양국의 북핵 해법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북한의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이용호 북한 외무상은 지난 11일 러시아 타스통신과의 면담에서 "우리는 미제(미국)와 실질적 힘의 균형을 이루는 최종 목표를 향한 길에서 거의 마지막 지점에 도달했다"며 "미국의 대조선 압살정책이 근원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의 핵무기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우선주의'가 일으킨 쓰나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독트린을 선포했다. 그는 "세계의 독립 주권국가들이 각자 다양한 가치와 문화와 꿈을 좇으며 살도록 하겠다"며 "나는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수호할 테니 여러분도 자국의 국익을 추구하라"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언한 미국 우선주의는 한.미 동맹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당장 2011년 미 의회 역사상 가장 많은 찬성표로 가결된 한.미 FTA가 6년 만에 개정될 운명을 맞았다. 한.미 FTA가 미국의 무역적자를 늘리고 미국인의 일자리를 줄인 최악의 합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신념'이 결정적이었다. 당초 한.미 FTA 개정에 부정적이었던 우리 정부는 미국의 폐기 압박에 밀려 개정 협상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도 지난 13일 국회 국정감사 답변에서 "미 행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이어 유네스코에서도 탈퇴했다"며 "이런 것을 봤을 때 한.미 FTA 폐기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한.미 FTA가 폐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미국 우선주의' 쓰나미는 이르면 연말에 시작될 제10차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에도 들이닥칠 것으로 보인다. 대선 때부터 동맹국의 공정한 분담을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물가인상률 수준의 증액이란 기존 원칙에 연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달 말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와 다음 달 초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입장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국방예산 지출과 미국 방산물자 구매, 다국적 군사활동 참여 등을 통해 우리 측이 이미 충분한 수준의 안보 분담을 하고 있다는 점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며 "합리적 수준에서 방위비 분담금이 책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골적인 미국 우선주의는 한.미 동맹 피로감을 점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 12일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이 어른으로서의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발언이 동맹국인 한국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실제로 (한국에서는) 미국의 정치 지도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도 "최근 미측 주요 인사들을 만나면 한.미 동맹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나 정책은 수십 년간 양국이 쌓아온 한.미 동맹 시대의 일부일 뿐'이란 얘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속도 붙은 '확장억제' 강화 북핵 위협과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맞물리면서 미국이 제공하는 '확장억제' 강화 방안 논의는 역대 어느 정부 때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지난달 한.미 미사일지침(Missile guideline)을 개정해 한국 탄도미사일의 탄두 중량 제한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2012년 2년여의 협상 끝에 사거리 800㎞와 탄두 중량 500㎏ 확대에 합의했던 것과 비교할 때 트럼프 행정부가 아니었다면 이 같은 합의가 쉽게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평이다. 북핵 위협이 커지면서 국내에서 전술핵 재배치와 독자 핵무장론이 나오는 가운데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배치 강화와 핵추진 잠수함 등 미국 최첨단 무기 구매 및 개발도 탄력을 받고 있다.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 한국은 그동안 상시 배치를 희망했지만 미국은 비용 증가와 해외 미군 주둔의 기본 원칙인 '전략적 유연성(strategic flexibility)'에 배치된다는 이유로 반대해왔다. 그런 가운데 양국은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사실상 상시 배치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전략자산의 순환 배치 확대에 합의했다. 핵 항공모함 전단과 전략폭격기, 핵추진 잠수함 등 각종 전략자산이 지금보다 더 자주 한반도에 배치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 13일 핵추진 잠수함인 미시간함(SSGN 727.배수량 1만8000여t)이 부산항에 입항했고 16~20일엔 미 해군 7함대 소속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참여하는 한.미 연합훈련도 실시된다. 미국 최첨단 무기 구매와 개발 허용에는 양국 정상 간 전화 통화 때마다 미국 무기 구매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동안 미국은 기술 유출 등을 이유로 첨단 무기의 해외 판매에 소극적이었다. 지난달 정상 간 합의로 조속한 전시작전권 전환을 추진 중인 한국은 미국 첨단 무기 구매를 통해 국방력 강화의 길이 열렸지만 국방예산 증가가 불가피하고 미국 무기에 대한 의존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명암이 엇갈린다. 전시작전권 전환과 관련, 정부는 당초 문 대통령 임기 내 전환을 추진했지만 협의 결과 '조건에 기초한 조속한 전환'에 합의했다. 군 안팎에선 전환 시점을 2023~2024년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조속한 전환을 위해 한국군 사령관과 미군 부사령관의 단일 연합지휘체계를 핵심으로 하는 '미래 연합군사령부' 편성안을 이달 말 열리는 SCM에서 합의한 뒤 한.미 정상회담에서 최종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변수는 남아 있다. 최근 미측에서 주한미군이 한국군 사령관의 지휘를 받는 방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차세현 기자

2017-10-17

"북에 첫 폭탄 투하 전까진 외교적 노력 계속"

헤일리 유엔 대사 "이란 핵협정 재검토 나쁜 합의 하지 않겠다는 대북 메시지"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가 15일 "우리가 이란 핵협정을 재검토하는 이유는 북한 때문"이라며 "향후 나쁜 합의를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헤일리 대사는 NBC.ABC방송과의 잇따른 인터뷰에서 이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합의했다고 눈감아주는 일은 없을 것이고, 우리는 그 합의를 계속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이날 CNN방송에 나와 "북한이 (이란 핵 합의 불인증이라는) 미국의 결정을 통해 배워야 할 것은 미국이 북한과 매우 까다로운 합의를 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이란 핵협정을 북한과 연관시키는 이 같은 발언들이 북핵에 대한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호락호락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전략이 스스로 국제사회에서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입지를 좁히는 자충수라는 해석도 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또 CNN 인터뷰에서 "대북 외교적 노력은 '첫 번째 폭탄'이 투하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외교적 노력'과 '첫 번째 폭탄'이라는 다소 배치되는 어휘를 사용해 북한을 압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첫 번째 폭탄'이 무엇을 뜻하는지 구체적 언급 없이 "백악관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준비를 하는 데 실질적인 시간을 보냈다"고만 덧붙였다. 폭탄을 언급한 것은 그간 정제된 표현을 써 온 틸러슨으로선 극히 이례적이다. 틸러슨이 '외교적 노력 우선'을 전제로 깔긴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에 군사적 행동이 실질적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중국과 북한에 재차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한.중.일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모종의 타협 내지는 결과를 얻어내기 위한 전술일 수도 있다. 틸러슨은 트럼프와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내 의견을 표현할 완벽한 자유를 갖고 있고 대통령은 귀 기울여 듣는다"면서 "대통령은 내 생각을 알고 싶어 한다"고 불화설을 일축했다. 이어 "우리(대통령과 나)는 모든 사안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가끔 대통령은 생각을 바꾼다. 그리고 대통령이 무엇을 결정하든 (그는) 미국의 대통령이다. 나는 그의 결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틸러슨의 이런 설명은 지난달 자신의 대북 대화채널 가동 발언에 대해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고 면박을 준 것에 대한 해명의 성격이 강하다. 이를 의식한 듯 틸러슨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지 않다. 그는 나에게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워싱턴의 외교 관계자는 "국무부 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이후 사기가 떨어지고 틸러슨 장관의 통솔력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뉴욕 채널 등 기존에 가동하던 북한과의 대화 창구가 꽉 막혀 있는 상황에서 틸러슨이 이를 다시 가동하겠다는, 북한에 대한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백악관 분위기는 다소 유연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강경하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로 미국을 위협하는 것을 막는 데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대북 군사옵션을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라지만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여러 검토작업을 거치며 군사행동을 할 준비가 완료됐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그는 또 "미군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고, 군 지도부는 매일 '계획들(plans)'을 정제.개선하고 있다"며 "우리는 계획들을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라지만 우리 군대는 필요한 때를 대비해 이 임무에 대한 매우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2017-10-16

트럼프, 내달 7일 국회서 연설…미 대통령 25년 만의 국빈 방한

도널드 트럼프(얼굴) 대통령이 다음달 7일 한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백악관이 16일 공식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날 내놓은 발표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일정으로 가장 먼저 다음달 3일 미 하와이를 찾아 미 태평양사령부를 순시하고 브리핑을 받는다고 밝혔다. 또 진주만과 USS 애리조나 기념관도 찾을 예정이다. 이어 5일 일본에 도착한 뒤 일본 주둔 중인 미군과 일 자위대 요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트럼트 대통령은 요코타 메구미 등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가족들과도 면담할 계획이다. 방한 기간 중에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비롯, 국회 연설 일정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24년만으로, 미 대통령으론 7번째가 된다. 이와 관련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11월 7일 공식 환영식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빈 만찬을 주최할 예정"이라며 "미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의 국빈 방한"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측은 "(국회 연설에서) 영구적인 한.미 동맹을 기념하고 북한에 대한 압박을 최대화할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한 일정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후께 중국으로 넘어가 2박3일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도착 날짜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7일 정상회담'만 밝혔지만 당초 거론됐던 '일본 3박, 한국 1박'에서 '일본 2박, 한국 1박, 중국 2박'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도착 및 출발 일정을 계속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11월 취임 후 첫 순방 때 한.일 체류를 1박2일로 각각 맞췄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2002년 2월 첫 순방 때 각각 2박3일로 기간을 조정했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 2박, 한국 2박으로 조정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밤 늦게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이번 순방 일정이 무려 11일간(3~14일)에 달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과 컨디션을 최우선하는 일정을 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에 갈 것을 검토했지만 안전 문제를 고려해 미룬 것으로 보인다고 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대신 경기도 평택의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시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백악관도 이날 발표문에서 "방한 기간 중 미군과 한국군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2017-10-16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